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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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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현실로 만드는 힘, 또는 많은 사람들을

태울 수 있는 배

♛ 퀸 광신도

 

 확실하게 그곳에 존재하지만, 동시에 수수께끼에 싸인 반영 세계의 존재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끊임 없이 퍼져나가던 반영 세계에 관한 헛된 소문은 이내 몇몇 사람들을 시작으로 종교적인 신화가 되기 시작했다. 소문은 경전의 형태로 정리되면서 대충 다음과 같이 다듬어졌다 : 현실 세계에서 죽은 사람들은 반영 세계로 간다. 반영 세계야말로 세계의 진실된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곳에는 신이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종교가 레플레(reflet, 프랑스어로 반영이라는 뜻)다.

 

 레플레는 제법 오래 된 종교지만, 신도가 적어 국가에서 인정 받을 만큼 영향력이 있는 종교는 아니었다. 그러나 기관의 발표 이후에 반영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점차 세력이 커져가고 있다. 이제 그들은 소리 높여 외치기 시작했다. 신은 인간에게 실망했다. 따라서 신의 화를 풀어야만 현실 세계에 계속되는 재앙 역시 사라질 것이다. 살아있는 몸으로 반영 세계에 갈 수 있는 폰들은 선택받은 존재이며, 그들은 신의 사자(使者)로서 현실 세계와 반영 세계의 안정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레플레는 폰에 지원할 수 있는 나잇대의 아이들ㅡ주로 신도들의 어린 자녀ㅡ을 기관에 추천했고, 마리-루는 기적적으로 폰으로 선정되었다. 그 순간부터 마리는 개인이 아닌, 종교의 대표자로서 반영 세계로 향하게 된 것이다.

 

 광신도란 이성을 잃고 무비판적으로 종교를 믿는 사람을 말한다. 마리는 신의 말을 듣지 못했지만, 대신 종교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말을 믿었다. 종교 내에서 유일하게 반영 세계로 직접 넘어갈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었으므로, 마리-루는 현실의 사람들을 가엾게 여기고, 한 시라도 빨리 신의 구제를 가져다주어야 한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와 불안 속에서 한계에 다다랐다. 그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거룩한 사명을 위해서, 그는 극단적인 선택마저 할 수 있을 것이다.

♛ 인지도

✦✧✧✧✧

종교 내에 소속된 사람들이 아니라면 모른다. 다만 종교 자체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있을지도 모른다. 레플레의 신도들은 최근 과격한 집회와 포교 활동으로 몇 번 소란을 일으킨 적이 있었기 때문에, 신문이나 뉴스에 짧게 종교의 이름이 보도된 적이 있다.

♛ 성격

- 자기 자신의 의지가 거의 없다. 아주 소소한 일에서만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 그밖에 대부분의 일은 남이 바라는대로 결정한다. 원래 이 정도로 둔하고 계산이 느리진 않았지만, 남들의 의사에 맞춰 행동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 장점은 믿음이며, 단점도 믿음이다. 남의 말을 의심한다는 선택지 자체를 자신의 안에서 지워버렸다. '믿는 행위'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고 그 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 편. 또한 두 가지 모순되는 사실, 또는 명령이 충돌할 경우에는 숫자를 비교해 계산한다. 독이 든 차를 마시라고 하는 사람이 10명, 마시지 말라고 하는 사람이 5명 있다면, 그는 차를 마실 것이다. '나는 당신을 믿고 있다'고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일관된 행동방침이다. 무조건적인 신뢰가 그들에게 위안이 될 거라고, 다소 오만하게도 믿고 있기 때문이다.

♛ 특징

 

[종교에 대한 이야기]

- 신: 신은 반영 세계에 존재한다. 특별히 칭하는 말은 없고, 신도들은 기도를 시작할 때 "반영 세계의 신이시여"라는 말로 시작한다.

- 상징물과 기도: 체스의 킹을 상징물로 삼고 있다. 이는 살아있는 몸으로 반영 세계에 넘어갈 수 있는 선택받은 사람들(중 일부)이 폰이라고 불리는 것이 유래했다. 신도들은 킹 체스말을 목걸이 형태로 만들어 들고다니는 경우가 많으며, 기도를 할 때는 체스말에 가볍게 입을 맞춘 후 기도하는 손으로 체스말을 감싼 후에 신에게 이야기를 전한다.

- 반영 세계에 대한 관심: 반영 세계를 말하자면 천국과 같은 곳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신도 누구든 반영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높다. GC의 동향에 언제나 극한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GC에 관해서는 적대적으로 보는 사람도, 천국의 관리인처럼 생각해 존경하는 사람도 있는 듯.

- 현황: 본래 종교에서는 신도들이 지켜야 할 도덕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게 일반적이며, 레플레에서도 처음에는 어느 정도 덕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생활의 위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교리의 해석은 점차 의무는 줄이고, 신도들이 받을 수 있는 신의 은혜는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 외]

- 사실 신이나 신화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러나 종교 안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굳게 믿기 때문에, 신과 반영 세계에 관한 이야기도 모두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반영 세계에 가서 무엇을 보게 되더라도, 아마 그 믿음에 맞춰 왜곡된 인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신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실재하는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선 잘 안다. 마리-루는 그들의 고통의 해소를 바랄 뿐이다.

- 그의 믿음의 근간은 동정심이다. 처음에는 부모, 그 다음에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종교의 신자들에 이르기까지, '아무도 이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구나. 그렇다면 내가 믿어줘야지.'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믿음이 아무 말이나 곧이 곧대로 믿는 지금의 버릇으로 이어졌다. 어쩌면 무조건적이고 자애로운 신을 모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의 존재를 남들의 이야기나 소원을 담는 텅 빈 그릇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 반영 세계에서 사람이 죽어도 금새 되살아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곳이야말로 '바깥 사람들이 바라는 천국'이라고 믿게 될지도 모른다. 그 이야기를 보고받게 된 종교 내의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이후의 행동 역시 달라지게 될 것이다.

♛ 과거사

나아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근거 없는 미신에 매달리며, 어떤 방법으로든 행운을 끌어모으려고 했다. 마리의 부모 역시 마찬가지였다. 행운이 가득하다는 일요일에 마리-루를 낳으며 마리가 가족의 행운이 되어주기를 바랐으나, 작은 딸은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자라나는 데 꼬박 꼬박 돈이 드는 아주 평범한 아이일 뿐이었다. 모두가 힘들기 때문에 누구도 힘든 이야기를 쏟아낼 수 없었고, 부모는 이내 어린 마리에게 현실의 불행을 토로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이렇게 힘든 일이 있었는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너는 내 말을 믿지?'라는 식이었다. 마리는 점점 지쳤고, 한동안 가족을 멀리하며 책이나 수기를 읽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그는 어느 이름 없는 수기에서 다음 문장을 발견한다.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았다. 나는 나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 이후로 마리-루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공포와, 들어줄 귀가 곁에 없는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을 배웠다. 그는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믿는다'고 답하게 되었다. 부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의 말에도 마찬가지였다. 부모가 사이비 종교에 발을 들이고 더 많은 이상한 미신들을 믿기 시작했을 때도.

 

그렇게 가족 모두가 레플레에 입교하고, 레플레는 폰에 지원할 수 있는 나잇대의 아이들을 모두 기관에 추천했다. 마리는 기적적으로 폰의 일원으로 뽑혔고, 그 때부터는 더 이상 단순한 종교의 일원으로 남을 수 없게 되었다. 종교 안의 모든 사람들은 그를 마치 진짜 신의 사자라도 되는 것처럼 대했으며, 존경을 표하는 동시에 수없이 많은 기대를 걸기 시작한다. 교육을 위해 기관 본부로 향하기 전까지 마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태도에 맞춰 점차 '아무것도 부정하지 않고, 어떤 이야기도 끝없이 들어주는 자애로운' 사람이 되어간다. 

♛ 소지품

- 오래된 수기 : 어렸을 때 읽었던 누군가의 수기. 여러번 읽어 너덜너덜해졌다.

♛ 관계

당신의 눈동자에는 아직 누구도 비춰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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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_flowerfr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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