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라진 점
-당신이 알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반영에서 입었던 상처는 복부에 큰 흉터로 남은 모양이에요. 여전히 키가 크고 있습니다.
-머리가 약간 길어 대충 묶어두었으며, 귀걸이 한쪽을 잃어버린 탓에 양 귀걸이의 모양이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제 몸을 드러내지 않는 옷차림이지만, 이전에 비하면 좀 더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가끔 신발을 벗고 맨발로 다니기도 합니다.
♛ 경험
-지난번에 제 고향, 오클랜드로 보낸 여러통의 편지는 전부 다양한 종류의 갱단에게 보낸 것입니다. 자신이 강제적으로 소속된, 혹은 자신이 알고 있는 다른 갱단들의 크고 작은 비밀이 각각의 편지에 적혀있었습니다. 그가 에오스와 기관, 반영 세계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오클랜드는 갱단 사이의 항쟁으로 시끄러웠고, 지금은 모두가 큰 피해를 떠안은 채 휴전 중인 상태입니다. 모든 이들이 그 정보의 출처가 그라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누구도 함부로 나서서 그를 찾으려 들지 않았습니다. 함부로 위해를 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가 더 큰 비밀이 새어나가면 큰일이니까요.
-때문에 그 사실을 전부 유추하고 있었던 래트가, 유진 테일러가 오클랜드에 돌아가서 한 폐허에 자리를 잡기까지 누구도 해를 가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비밀을 상대에게 팔아넘길까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지요. 덕분에 그는 한 건물 폐허에서 다른 시궁쥐들과 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내다 한달 즈음 전에 기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시하브에게 편지를 적었습니다. 물론 스팸 메일에 가까웠던 내용들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간간히 갱단은 요즘 무얼 하고 있는지와 같은 제 거리의 현재를 담아 보내기도 했습니다. 시하브가 관심을 갖는 모양인지라, 종종 갱단에 대한 정보를 담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갱단이 피해를 보거나, 결과적으로 자신이 죽는다고 해도...동시에 죽거나 다치는 사람도 많을테니, 딱히 상관없었어요.
-여전히 게으르고 나태하며 언제 죽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식의 삶을 보내고 온 모양이지만, 그가 스파이로서 인정받았기 때문일까요. 곳곳에서 지원을 가장한 뇌물을 받기도 해 나름 풍족하게 잘 살 수 있는 정도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정작 본인은 돈을 쓸 생각이 없는 것인지, 음식 정도만 조금 사 먹는 듯 해요.
-하지만 그 덕택에, 드디어 핸드폰이나 노트북 같은 전자기기가 생겼습니다. 죄다 폐허에다 버려두고 다니는 통에 연락이 쉽지 않은 것은 그대로였습니다만.
-스파이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뜻이나 의뢰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설령 돈을 준다고 하거나 협박을 해도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그가 정보를 캐내고 그를 남에게 넘겨주는 경우는 하나, 그로 인해 여러 사람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을 경우입니다.
♛ 소지품
-비밀번호가 걸려있는 캐리어.
세 자리 수의 비밀번호가 걸려있는 검은색 캐리어, 손잡이에 보라색 리본이 묶여있습니다. 비밀번호가 무색하게, 정작 안을 열어보면 사탕이나 인형, 주전부리와 같은 것이 가득할 뿐입니다. 언제나 모아왔던 잡동사니가 든 상자와, 검은 매니큐어 역시 들어있습니다. 꽤나 묵직한 모양.
♛ 관계
당신의 눈동자에는 아직 누구도 비춰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음? 제가 왜요~?



크고 검은 시궁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