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더 보여줘, 네 가능성을 믿어.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방패가 있었으면
좋겠어! 으힛, 하고 싶은 게 많으니까."
♛ 달라진 점
성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제멋대로에 나른한 인상. 그러나 사람을 대하는 것은 전보다 조금 나아진 모양이었다. 기존의 어색한 감이 줄어들고 좀 더 또래답게 어울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 다만 아무리 그래도 여전히 얄미운 면모는 존재하는 듯.
성장기인 것일까? 키가 제법 컸고 조금 이르다 싶게 변성기가 왔다. 머리카락은 다듬지 않아 그대로 길렀다. 키가 커서 좋으냐, 하고 물어보면 점차 아버지를 닮아가 불쾌하다고 답한다. 여전히 부모님과 사이가 영 좋지 않은듯 했다.
혼자서 하는 체스 게임보다는 사람간의 대화를 선호하게 되었다. 이제는 어느정도 응급처치나 진단 등이 가능한 모양. 그리고 반년 새 새로운 도시괴담을 이리저리 줏어들어 쿡 찌르면 이야기가 줄줄줄 나온다. 반년 전 입에 넣은 간식을 못잊었던 걸까, 그 이후로 입에 간식을 달고 있지 않은 적이 손을 꼽는다.
♛ 경험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란 그 말을 그대로 실현했다. 자신의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향하지 않고, 조금 떨어진 곳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기관에 머물지 않은 이유는 소년 나름대로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것을 실제로 행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반년 간 자신의 새로운 보금자리에 틀어박혀 있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 전까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싫어했으나 기관에 혼자 도달한 경험이 크게 작용했는지 간간히 먼 나라까지 홀로 여행을 다녀올 때가 있었다.
덧붙여, 가끔씩 기관에 들려 래트와 편지를 주고 받곤 했다. 기관을 통해 래트의 편지를 받고, 쓴 편지를 두고 가는 식. 본래는 래트가 사람들과 감정 교류를 하는가라는 내기의 연장선으로 시작된 편지였으나, 어느새 근황보고로 변질되어 있었다.
♛ 소지품
가방(초콜릿 봉지 세개, 체스판과 체스말, 서적 서너 권)
♛ 관계
당신의 눈동자에는 아직 누구도 비춰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