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들 머리가 돌아버렸다거나...

호수
“... 왜 호수냐고?”
글쎄, 일단 안전해 보이잖아. 물은 해칠 수 없으니까. 가
아이의 첫 번째 대답. 두 번째는 남을 빠트릴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대답했다.



♛ 달라진 점
< 외관 >
혀에 피어싱을 했다.
여전히 조금 피곤한 인상이지만 안색은 이전보다 좋은 편.
반영세계의 동료들에게 영향을 받은 건지 꾸준히 웃음이 늘고 있다.
디아네가 준 향수를 뿌리고 다니는지, 근처에만 가면 산뜻한 꽃향기가 난다.
♛ 경험
< 꽃밭 >
마당 앞에 키우던 꽃들의 종류가 조금 늘었다.
‘참나리’, ‘검표원’, ‘경비원’, ‘할머니’, ‘달걀’ 이름을 붙인 다섯 꽃들이다.
메르세데스의 이름을 붙여둔 백리향 꽃 옆엔 이곤의 이름을 붙인 미니 해바라기도 생겼다.
* 디어 *
기관에서 돌아온 직후, 일본에 공연 일정으로 방문하게 된 디어와 만나게 됐다.
콘서트 전에 시간이 난다는 소식에 며칠간 함께 지냈으며, 이곳저곳 놀러 다녔다는 모양.
첫날에는 신사를 구경하며 운세 종이를 뽑거나 부적을 샀다는 듯하고, 둘째 날엔 놀이공원에 놀러 갔다고 한다. 디어는 노란색 방울 무늬의 리본 머리띠를, 이바라는 리본 달린 미니마우스 머리띠를 하고 돌아다녔다는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 상태로 놀이기구도 탔다. 롤러코스터를 비롯한 여러 무서운 놀이기구에 면역이 없는 그였지만 디어 혼자 타게 했다가 인파 속에서 친구를 잃어버리기라도 할까봐 꿋꿋이 같이 다녔다 한다. 다음날엔 동생인 나츠키도 함께 만나 도쿄의 유명한 맛집들을 돌아다니기도 하며 같이 시간을 보냈다. 동생은 디어의 어린 팬이라 처음 만났을 때는 잠시 낯을 가렸지만 금세 친하게 지낼 수 있었고, 곧 있을 콘서트가 기대된다며 꽤 신나했다.
그렇게 헤어진 뒤에는 공연 날에 다시 만나게 됐다. 전에 디어에게 받은 티켓이 vip 티켓임을 콘서트가 시작하고 나서야 알고는 엄청 놀랐으나, 이내 무대를 보느라 바빠져 간신히 소란을 피우지는 않았다. 콘서트를 본 뒤의 이바라의 소감은 ‘디어는 천사야...’ 한마디뿐. 듣자 하니 그녀가 무대에서 가끔 제 쪽을 보며 미소를 지어줬다는데, 무대 위에서 환하게 빛나는 친구의 모습이 생경했는지 인상에 강렬히 남아버렸다는 모양이다.
* 나데시코 *
이후 4~5개월 즈음이 지났을 땐 나데시코와 다시 만났다.
함께 벚꽃 구경을 나가자고 할 예정이었기에 이에 어울리게 벚꽃 장식이 달린 비녀를 그에게 선물했다. 이후 한약재가 잔뜩 들어간 건강 7단 도시락을 들고 동생인 나츠키와 셋이서 꽃 구경을 갔다. 나데시코가 도시락에 감동받아 우는 걸 보고 얼른 달래줬으나… 허둥대는 바람에 위로 수준이 동생보다 못했다는 듯.
나데시코의 본명을 붙여둔 꽃이 활짝 피어서 나데시코가 떠날 땐 두어 송이를 작은 화분에 옮겨 같이 건네줬다고.
* 메이 *
현실에 있는 동안에는 메이와 꾸준히 연락도 했다.
문자나 메일로 자주 안부를 묻거나 식물을 키우는 법을 알려주기도 했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고. 다만 새벽이든 언제든 문자를 보내면 금세 답장이 돌아오는 걸 보고 메이가 잠을 자긴 하는지 조금 걱정이 생겨버렸다.
♛ 소지품
꽃다발 한 아름, 작은 화분, 가방(다이어리, 접착제, 피로회복 파스)
♛ 관계
✦ 우리는 죽어도 친구야 ✦
시우 메이 ✦ 정식으로 사귄 첫 친구... 겸 동료. 같이 난관을 극복해나가거나, 어려운 일을 헤쳐나가기로... 했어. 나는 내 볼 일만 끝나면 GC에 남아있거나, 다른 애들하고는 연락할 생각이 없으니까... 서로 헤어지기 전에 더 친해져서 다음 생에도 만날 정도로 인연을 쌓기로 했지. 무덤친구라는 말을 빌려서 죽을 때도 옆 무덤에 같이 묻히기로 했는데... 이건 어떻게 되려나, 우린 서로 다른 나라에 살고 있으니까 아마도 먼저 죽은 쪽에 맞추겠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리고 무려... 다음 생에도 만나게 될 땐 내가 형을 하기로 했거든. 메이를 마구 동생처럼 다뤄버릴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