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 이쪽에도 캥거루 있어!♡

드높은 하늘을 정복하여 활개치는 거대한 까마귀
♛ 달라진 점
언제나처럼 즐겁게 지낸다! 최근 반영 세계를 대신할 흥미거리를 찾아다니는 듯. 고민에 잠겨있는 시간이 조금 늘었다. 물어보면 대답은 해주지만, 시덥잖은 것이라는 대답을 주로 들을 수 있다.
길어진 머리는 반묶음으로 정리했다.
♛ 경험
[메뚜기 구이의 본고장으로~!]
복귀한지 얼마 안 돼서 메이랑 같이 중국으로 놀러갔어~! 사람이 많다곤 들었는데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시장에도 들러보고, 만리장성에도 들러보고. 각종 관광지와 호텔을 진전하며 재미난 일주일을 보냈던 것 같네. 특히 구룡성채를 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거긴 이미 없어진지 꽤 되었대서… 대신 잘 재현을 해둔 곳을 보고 왔어! 메이도 가본 적이 없대서 둘이 어찌나 헤맸는지! 그래도 결과적으론 잘 돌아왔으니까, 괜찮은 거 아니려나? 그 다음으로는 이 세기의 대천재의 본고장! 말은 거창하지만 결국엔 7글자밖에 되지 못하는 오스트레일리아에 메이를 데리고 왔어~! 머문 기간도 딱 7일, 일주일씩 오고 간 셈이네. 가이드에도 천부적인 자질이 있는지, 무리없이 관광을 시켜줬고 말야. 명물인 캥거루를 보여줬더니 덩치가 있다고 무서워하던 거 있지~? 반응 구경이 하도 재밌어서~ 캥거루 앞에서 에베베하다 크게 다칠 뻔했어! 어때, 메이. 내 날렵한 모습 잘 찍었어~?♡
[……?]
디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분명 오스트레일리아로 오기 전에 편지를 보내겠다고 했거든? 그래서 핸드폰도 아니고 우편함을 계속 뚫어져라 봤는데, 결국엔 아무 것도 오지 않았어! 설마 이 나를 까먹은 거야~?! 오죽하면 형이 너 이상한 거 주문했냐고 물어볼 정도였다니까~? 아니, 형! 그거 아니야!
[잡담? 시찰? 수상한 후드 2인조!]
빠바바밤~ 돌아온 마티올라 여행기 2편! 이제 슬슬 수기 써도 될 수준인걸~? 이번에도 방문은 겨울이야! 저번처럼 감기에 걸리는 꼴은 못보시겠던지, 기꺼이 초대주신 닐바서스 L. 알프헤임님께 옷을 여밈 당했답니다~! 아아~ 안 걸린대도 그러네♡ 2회차이니만큼 기간은 2주였고, 딱히 목적 없이 방문한 것이었기에 티타임이나 가지면서 잡담을 왕창 나눴지~! 그러던 와중에 황족이라면 으레 할 법한 국민 시찰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나도 데려가달라고 부탁했어! 당연히, 총 5번에 걸친, 만류가 뒤따라왔지만! 누가 이 나를 막을 수 있으랴~? 으햐햐햣~! 이러저러해서 쌍으로 후드를 쓰고 시장과 같이 민심이 잘 비치는 곳을 순찰 다녔어! 몰랐는데 황녀님 취향은 싼 맛의 불량 식품인가봐. 먹고 나면 혀가 자기 눈 색처럼 파랗게 물들어버리는 사탕을 좋아하더라고? 큼, 큼. 이건 애국 보수끼리의 비밀로 할까~? 물론 절반은 농담이지만! 시찰을 다니는 동안에 본명으로 불렀다간 이쪽이고 저쪽이고 정체가 다 탄로나버릴 것 같아서 이름의 일부를 따서 ‘닐’이라 불렀는데, 이게 꽤 입에 잘 붙던 걸~ 그래서 그 이후에도 그렇게 부르기로 했어! 아, 이쪽도 무척 유명인이긴 해서 새로운 이름이 붙었지. ‘반’! 뇨르드 신화에 나오는 신족의 이름을 따온 거래~! 나야 성스러운 거랑 거리가 멀긴 한데, 멋있으니 만족하기로 했어! 애칭 같고 좋네. 적당히 눈치 보고 떠들곳 안 떠들곳 가리면서 즐거운 시찰을 마쳤습니다! 봐~!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 다니는게 더 재밌잖아~?
복귀 전 약 1개월간을 GC 내부에서 지내며 재능과 폰의 선발 관계에 대해 알아보았다. 나름 여러 추론을 내놓았으나 기관에서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는 한 확답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말을 맞이했고, 현재까지도 그 불만스러움이 풀리진 않은 모양이다.
♛ 소지품
1년 전 본인이 작성한 ‘죽음과 삶’ 에세이, 혀가 파래지는 사탕 몇 개, GC 지정 제복(케이프) 한 벌.
♛ 관계
✦ 내기 아닌 내기 ✦
황혼 ✦ 황혼, 그러니까 내 맘대로 부르면 아침이랑 내기 아닌 내기를 하기로 했어. 싫어하는게 뭐냐는 잡담에서부터 아침이 지독한 뭔가에 단단히 얽매여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뭐야. 그리고 그걸 벗어날 방법은 죽음 뿐이라고 단언하는데~ 어마어마한 호기심이 돋던 거 있지? 그래서 하나 재밌는 내기를 만들었지. 아침이 자신의 얘기를 조금씩 들려주면, 나는 천재적인 두뇌를 발휘해서 그녀가 뭘 해왔고 어떤 사람인가를 밝혀내기로. 기한은 아침이 죽기 전까지야. 캬하하핫! 무척 흥미진진하지 않아? 너무 기대돼!
✦ 참을 인 세 번이면 연락처 공개도 면한다! ✦
시마무라 하스미 ✦ 참을 인 세 번이면 연락처 공개도 면한다!/이름하야 더블 윈-윈인 관계! 시마무라랑 약속을 하나 했어~! 내가 시마무라의 '성격 죽이기 도우미'가 되어 시마무라가 좀 더 조신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돕는 거야. 그와 동시에 그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지켜보면서 나는 내 나름대로 흥미를 충족하는…. 누구 하나 아쉬울게 없는 약속이지! 원래는 바깥에서 하자고 제안한 건데, 적당히 합의를 거치다보니 연락처는 받을 수 없게 됐지. 대신 긍지 높은 시마무라가 v스스로v 다른 조건을 걸어줬어. 약속 기간 동안 '자신이 화를 내면 연락처를 주겠다'고. 물론 나야 재밌을 것 같으니 냉큼 수락했지~! 흠, 흠. 근데 그거 알고 있을까 몰라? 우리는 약속 기간을 정확하게 정하지 않았는데. 크… 캬캬… 으하하하하하햣! 아, 벌써부터 너무 즐거워! 난 역시 네가 엄청 좋아!
✦ 맹세 ✦
닐바서스 L. 알프헤임 ✦ '내가 죽어서 이곳의 주민이 된다면 너는 어떻게 반응할까?'로 시작한 우리의 대화는 내 안위 걱정까지 갔고, 결국 '거짓말 하지 말라', '죽지 말라'는 약속을 요구 받기에 이르렀어~! 나야 늘 사실만 이야기하니까, 거짓말 쪽은 패스한다고 치더라도~ 냉정하게 말해서, 이 세계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 그래서 난 요구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대신 '흥미에 미쳐 남을 직접 죽이지 않을 것', '자결하지 않을 것', '믿음을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조각조각 나누어 냈지. 그러고 나니까 한 가지 변덕을 부리고 싶어지더라고~? 난 네게 '죽지 말라'고 약속할 것을 종용했고, 그리고…….
네가 한 맹세를 반드시 지키리라 믿어, 친애하는 닐바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