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잡을거야. 어떻게 해서든.

보이지 않는 것을 다루는 마법사 같은 모습
♛ 달라진 점
밤을 새는 일이 잦아지면서 눈 아래에 다크서클이 생겨 피곤해보이는 인상이 되었다. 잘 때 누군가 업어가도 모른다고 말하던 그녀는 이젠 누군가의 발소리만 들어도 깜짝놀라며 일어나게 되었다. 잠이 적어진만큼 민감하고, 예민해졌다.
잘 때 안고 자는 것을 필요로 한다. 사람이든 인형이든 베개든. 품 안에 가득 담을 수 있다면 뭐든 괜찮은 듯하다. 단지 사람일 경우 옆에 사라지면 금방 알아차린다는 점 정도일까.
어두울 때 짚기 위해 지팡이를 하나 가지고 왔다. 지팡이의 막대 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충분한 빛을 가지고 있기에 멀리서도 그녀를 발견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억을 잊는 경험을 하고난 후 녹음과 메모를 항상하게 되었다. 작은 것도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자기 전과 일어난 후에는 꼭 메모를 읽는다. 아는 것도 메모를 읽고 한번 더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성격이 조금 변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대신에, 그 사람의 특별함을 사랑하기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려면 조건이 필요하게 되었다. 사라지지 않을 사람. 사라질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굉장히 괴로운 일이니까.
사이드 테일로 묶은 후 머리를 땋았다. 오른쪽이 조금 무거우려나, 싶다.
♛ 경험
> 나이아에게 간간히 안부와 인사, 전화 걸 시간과 날짜를 적힌 편지를 받았다. 예정된 시간과 날짜라면 기다리는 시간도 희망에 찬 시간이 된다. 한 두달에 한 번. 나이아의 목소리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편지에 소원팔찌를 넣어서 보냈다. 서로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 전과 같이 리셰와 편지를 주고받았다. 달라진 점이라면 편지 이외에도 전화를 했다는 점일까. 가끔씩 통화를 하며 목소리를 듣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다음에 만날 때는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할까.
> 종종 나데시코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야기하는 것은 좋아하는 장신구나 선물로 받고 싶은 것들의 종류. 시답지 않은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조금 숨이 트이는 것 같았다.
> 알렌과도 종종 전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가끔씩 연결되는 영상통화에는 보고 싶은 얼굴이 있어 마냥 기쁘기만 하다. 눈이 퉁퉁 부어 웃음만이 나오는 모습이 되는 것도, 졸린 목소리도 반갑기만 하다.
> 카사블랑카와도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텀은 길게 잡고 보내기로 해서인지 한 달에 한번 올때도 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글씨를 보고 있으면 바로 앞에 있는 것 같기 때문일까. 카사블랑카 꽃으로 만든 책갈피를 함께 보냈다. 기뻐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 소지품
작은 크로스 백 (작은 병 15개, 비닐 팩 15개, 핀셋, 라텍스 장갑 3쌍, 손수건, 메모장, 볼펜, MP3, 카사블랑카에게 받은 벚꽃 비녀)
지팡이
♛ 관계
✦ 잘 지내고 있어? ✦
리셰 ✦ 네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편지했어.
✦ 웃음 도우미 ✦
노에 이삭 ✦ 자연스럽게 웃는 것을 도와주기로 했어. 내가 너처럼 예쁘게, 자연스럽게 웃는 날이 오면 그건 다 네덕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