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 네가 행복해지게 행복의 토끼풀 향을 만들게.

보이지 않는 것을 다루는 마법사 같은 모습
♛ 달라진 점
자신이 미쳐버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납득했다. 때문에 남들에게 그 부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종종 남들이 흘린 피라던가, 머리카락을 병적으로 수집하는 모습이 생겼다. 이런 것만 보아도, 언제 괜찮아질진 알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전의 모습에서 더 변하는 모습은 없어졌다. 물갈퀴나 지느러미는 모양이 완전히 잡혔고, 비늘은 가지런하게 반짝입니다. 헤엄을 치는데 거슬린다며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어하기는 하지만… 마리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마음에 들어하기에 아직도 자르지 못하고 있다.
신발은 여전히 신고 다니지 않는다. 슬리퍼마저도 신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걷는 것이 어색해져 여전히 휠체어를 이용하는 모양.
눈의 색은 더 옅어지고, 동공은 하얗게 변해버렸다. 뭍에서 눈이 잘 안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시각 보다는 후각과 촉각, 청각에 더 의존해서 사물을 구분하게 되었다.
계속해서 물 속에서 지내면 이끼가 껴도 상관없을텐데, 그래도 아이들과 마주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에 비늘 관리에 열심이다. 따개비 같은 것이라도 생긴다면.. 상대를 안아줄 때 다칠지도 모르니까.
♛ 경험
> 미루고 미루었던, 모든 아이들의 향을 담은 향수를 하나씩 만들어 보관하게 되었습니다. 폴렛의 향, 마리의 향, 래트의 향, 칸의 향, 메이의 향, 시에린의 향, 노에의 향, 리셰의 향, 이곤의 향, 시오리의 향, 잔느의 향, 디어의 향, 에이쥬의 향, 쇼코의 향, 레이븐의 향, 나이아의 향, 카얄의 향, 시마무라의 향, 마이의 향, 엔실의 향, 그리고 닐의 향. 21종류의 향을 만들고, 드디어 만족했습니다.
> 칸이 전부터 이야기했던 수족관을 만들어준다고 하기에, 반년 동안은 수족관 만드는 칸의 주변에서 내내 맴돌았다. 무엇을 옮길 수 있는 것도, 조립하는 것에 손재주도 좋은 것은 아니기에, 종종 간식거리나, 그가 좋아할만한 향을 만들며 곁을 지켰다. 물을 여러번 옮겼기 때문일까? 칸은 전보다 비행이 아주 능숙해지고, 디아네를 태우고 상공을 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함께 하늘을 날면서, 다음에는 맑은 날, 높은 공기의 향을 추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 남들에게 좋아하는 향을 알리고 싶어서 시작한 조향인 만큼, 그 기술을 자신만이 알기에는 아까워 카얄에게도 그 기술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이유는 단순히 그가 과학자니까. 화학에 머리가 트인 카얄이라면 금방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소에는 실험을 하는 것 같았는데, 그럼에도 쉬지 않고 찾아오는 그에게 분명 조향의 재능 역시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틈틈히 그의 머리카락을 이용해 그의 향을 담은 향수를 만들기도 했다. 무화과의 향같은 달콤한 과육의 향은 코를 간지럽히면서, 그와 동시에 실험실이 생각나는, 알싸한 향까지 난다. 실제로 몸에 해로운 약품들을 쓴 것은 아니기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달콤함 속 씁쓸함을 재현해냈다. 병을 두개로 나누어 향수를 담아주고, 보답으로 물 향과 함께 작은 열매를 톡톡 입안에서 터트리는, 달달하면서도 시원한 향이 담긴 향수를 받았다. 종종, 물에서 나온 후에는 그 향수를 뿌리곤 한다. 그런게 자신의 이미지라면, 남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으니까.
> 시에린과는 종종 아무 생각없이 걷는다거나, 물장구를 친다던가, 축제거리로 데이트를 가는 등 즐겁게 놀았다. 아무생각이 없어도 될만큼 편안한 상대. 그런 상대와 함께라면 무엇을 해도 좋으니까. 볕이 따뜻하고 물이 따스한 날에는 물놀이를 했다. 시에린은 날개가 있으니까, 두껍고 포근한 수건으로 깃털 사이사이를 말려주는 것은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 마이쨩과의 산책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일과 중 하나. 향수만 만드는 것은 코에 부담이 가는 일이니, 종종 마이쨩과 산책을 다니게 되었다. 산책을 다니다 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거나, 춤을 보여달라 요청해 춤을 보고 감탄하거나… 그에게 어울리는 향수 역시 만들어주었다.. 그의 춤을 보고 있으면 달콤한 향기에 취해버릴 것 같기에 사과의 달콤한 향과, 복숭아의 달콤한 향, 딸기의 새콤한 향과 프리지아의 은은한 향을 넣었습니다. 그의 춤은, 그런 느낌이니까. 날개가 다 자라서 헤엄을 치기 어려워진 마이를 물 속에서 인어공주처럼 구해주기도 했다. 이후에는 하늘을 날 수 있게 날개를 드라이기로 뽀송하게 말려주었습니다.
♛ 소지품
가방 (주사기, 병, 수면안대)
♛ 관계
✦ 잘 지내고 있어? ✦
리셰 ✦ 네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편지했어.
✦ 웃음 도우미 ✦
노에 이삭 ✦ 자연스럽게 웃는 것을 도와주기로 했어. 내가 너처럼 예쁘게, 자연스럽게 웃는 날이 오면 그건 다 네덕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