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이 허락할 짓이라면 뭐든지.

경찰청장 :: 그의 시야가 가장 강한 권력자를
연상한 모양입니다.
♛ 달라진 점
마찬가지로 재학 중인 고교의 교복. 다만 계절을 따라 가벼운 하복으로 바뀌었습니다. 머리는 조금이라도 길었다 싶으면 즉시 원래의 길이대로 쳐내는 모양입니다. 원래 작은 키도 아니었지만 체격이 은근 불었습니다.
이제는 확실히 자리 잡은 성격. 그럼에도 발화점은 다른 이들에 비하여 낮은지라 이를 묻으려는 노력 또한 계속됩니다. 여전히 폰들에게는 불친절하고 반영 세계의 존재들을 무시하기 십상입니다만, 이 반영 세계라는 장소를 그렇게까지 싫어하는 모양은 또 아닌 듯싶습니다. 몇몇 사건을 빼면 적당한 휴식 장소로는 나쁘지 않잖아요?
♛ 경험
대외적인 경험과 그에 따른 제 쪽의 노력 또한 여전합니다. 그중 하나인 학교생활도 마찬가지로요. 재학 중인 고교란 소위 말하자면 있는 집 자제들이나 다닌다는 곳으로, 그 안에서의 성적은 착실히 내는 중입니다. 제 노력의 결과를 증명 못해 낼 이는 아니잖아요?
당연하게도 부는 검도부. 다만 부 활동은 공식적인 대회 출전을 제외하곤 신경을 안 쓰는 모양입니다. 제겐 가문 쪽 도장이 편하다는 이유에서요.
황혼에게는 여전히 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두 달 전부터 기관에 당도한 황혼을 데리고 도장을 들락거리는 모양입니다. 경과는 빠르지 않지만 결과는 착실히. 이번에는 다행히 잊지 않고 기관으로 돌아가는 황혼에게 검을 들려보냈습니다.
시우가 이메일로 일기를 써 보내는 모양입니다. 그 내용이란 대부분이 소소한 일상. 이 전부터 이야기해왔던 환각에 관한 근황. 가끔가다 보내는 여행 사진 몇 장이 다인듯싶지만요. 이에 대한 답장은 비주기적으로 덧붙이는 사담 몇 줄을 제외하면 확인했다는 간결한 한 단어가 전부인 모양입니다. 그래도 답장도, 심지어 답장을 보내는 시간까지 매번 꾸준하니 된 일 아닐까 싶습니다.
♛ 소지품
도복, 목검, 목걸이 (셔츠 속에 넣었지만 옷차림이 가벼워 얼핏 보입니다)
♛ 관계
✦ 참을 인 세 번이면 연락처 공개도 면한다! ✦
레이븐 알렌 ✦ 더블 윈윈은 무슨! 애초에 저놈이 자기 멋대로 들이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해 버린 약속이라고. 거기다 각서까지 적어서! ...인정한다. 각서는 내가 제안한 꼴이지. 하지만 이런 사소한 종이 따위 알 게 뭐야? 내가, 나 자신이 한 말도 못 지킬 리 없잖아? 그러니 내가 받을 핸디캡도, 저놈이 받을 연락처도 결국 존재하지 않을 게 되는 셈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네가 얼마든지 알짱거려 봐. 어디 한번 내가 화를 내나 보자고. 그런데 저놈은 대체 언제까지 이 약속을 들먹일 셈이야? 저 자식 손에 놀아난 꼴 같아서 짜증 나 죽겠다고. 잠깐, 이젠 저 짜증 나고, 자긴 모든 걸 다 아는 척 구는 재수 없는 자식을 한대 치지도 못해?!
✦ 목줄을 잡을 이 ✦
나이아 에이엔 ✦ 들개라는 건 무릇 제 생존만을 위해서 움직이는 짐승들이다. 오직 자기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난 그 길을 걷는 네 검을 알아. 네 수단을 알고. 하나를 버려야 다른 하나를 취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네 검에 감사해. 경쟁자인 너를 존중하고. 그건 결코 분할 뿐인 패배가 아니었어. 하지만 말이다. 개라는 건 그 본래의 습성이 남아 있기 마련인지라, 결국 인간한테 머리를 숙이고 그것들이 내놓은 음식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이다. 굶어 죽을지언정 늑대가 될 수는 없을 족속들이지. 나이아, 난 네가 그 뒤의 실상까지 자각할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니 들개를 자처할 바에는 목줄에 매여라. 늑대가 될 수 없다면 그를 사냥할 사냥개가 돼. 한낱 도구로 전락하지 말고 네 사냥감을 쫓아. 그 목줄을 거는 건 내가 될 테니.
뭐, 재력도. 권력도 챙겨 올 내게 알맞을 자명종이라면 이쯤은 되어야 하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