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은 누가 정한 기준이지?

경찰청장 :: 그의 시야가 가장 강한 권력자를
연상한 모양입니다.
♛ 달라진 점
다시 동복으로 돌아왔습니다. 근 오 센티 가깝게 큰 키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 일단 겉모습은요.
늘 그리해왔듯 폰들에게는 무심하게. 저와 다른 세계의 존재들은 무시하며. 다만 그를 포괄하는 반영. 이 세계 자체는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이제는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합니다.
♛ 경험
반영 세계와 그곳에서 이루어져 온 범죄행각. 그에 맞춰 예외없이 주어지는 처벌들은 자연스레 반영의 밖, 현실의 경우로도 눈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요. 다만 이번에 다른 것은 관심이 관심으로만 그치지 않았다는 점일까요. 윗선, 그러니까 아버지의 허가서를 얻어내 실제 사건 현장의 폴리스라인 내부까지 발을 들이는 모양입니다. 관련자들 또한 그를 막을 이유는 없습니다. 사건 현장. 감식 결과. 용의자 목록. 확정된 범인과 그에 따른 처벌. 형량. 설령 범인이 교도소에 구금된다 해도 그 내부의 근황까지. 그 무엇에 관한 보고서를 요구한다 해도 거절될 리가 없습니다. 그들은 상당히 귀찮은 요구를 해오는 그를 무시하기는커녕, 되려 잘 보여야 할 입장이니까요. 이를 위해 학교마저도 빠지는 모양이지만. 뭐, 미리 겪어봤자 나쁠 건 없잖아요? 어차피 장차 하게 될 일이니 말입니다.
황혼. 아니 잔느에게 검을 가르치는 일은 그만뒀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죠. 이제는 그와 사는 세계조차 다른데요.
♛ 소지품
도복, 목검, 목걸이 (여민 옷에 목가에 두른 목도리까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 관계
✦ 참을 인 세 번이면 연락처 공개도 면한다! ✦
레이븐 알렌 ✦ 더블 윈윈은 무슨! 애초에 저놈이 자기 멋대로 들이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해 버린 약속이라고. 거기다 각서까지 적어서! ...인정한다. 각서는 내가 제안한 꼴이지. 하지만 이런 사소한 종이 따위 알 게 뭐야? 내가, 나 자신이 한 말도 못 지킬 리 없잖아? 그러니 내가 받을 핸디캡도, 저놈이 받을 연락처도 결국 존재하지 않을 게 되는 셈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네가 얼마든지 알짱거려 봐. 어디 한번 내가 화를 내나 보자고. 그런데 저놈은 대체 언제까지 이 약속을 들먹일 셈이야? 저 자식 손에 놀아난 꼴 같아서 짜증 나 죽겠다고. 잠깐, 이젠 저 짜증 나고, 자긴 모든 걸 다 아는 척 구는 재수 없는 자식을 한대 치지도 못해?!
✦ 목줄을 잡을 이 ✦
나이아 에이엔 ✦ 들개라는 건 무릇 제 생존만을 위해서 움직이는 짐승들이다. 오직 자기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난 그 길을 걷는 네 검을 알아. 네 수단을 알고. 하나를 버려야 다른 하나를 취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네 검에 감사해. 경쟁자인 너를 존중하고. 그건 결코 분할 뿐인 패배가 아니었어. 하지만 말이다. 개라는 건 그 본래의 습성이 남아 있기 마련인지라, 결국 인간한테 머리를 숙이고 그것들이 내놓은 음식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이다. 굶어 죽을지언정 늑대가 될 수는 없을 족속들이지. 나이아, 난 네가 그 뒤의 실상까지 자각할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니 들개를 자처할 바에는 목줄에 매여라. 늑대가 될 수 없다면 그를 사냥할 사냥개가 돼. 한낱 도구로 전락하지 말고 네 사냥감을 쫓아. 그 목줄을 거는 건 내가 될 테니.
뭐, 재력도. 권력도 챙겨 올 내게 알맞을 자명종이라면 이쯤은 되어야 하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