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내고 있는 거 보여?

화력을 낼 수 있었으면 하는데~? 코앞에서 쾅!
터트리는 핸드캐논처럼!
♛ 달라진 점
꾸준하게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선택해 걷고있다. 자기 선택이나 정체성에 관한 고집은 점점 세져 슬슬 독불장군 수준.
외양은 그렇지, 여태 바닥을 기던 이가 지금껏 있었던 소집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관절이 욱씬거리는 성장통은 영 낯설어 문득 문득 얼굴을 찌푸려도 꽤 자랐다는 뿌듯한 기색을 지우긴 힘들다. 무릎 탓에 밤을 새는 날은 새벽에 혼자 커피나 홀짝대는 습관이 생겼다. 그외에 보기 드물게도 상처 하나 없이 복귀했다. 어찌됐든 GC의 소속이라는 생각은 갖고있기에 케이프를 꾸준히 착용 중. 옷가지에 가운이 하나 늘었고 웬일로 사복을 입었으나 영 티가 안 난다. 머리를 묶는데 쓰는 리본끈이 생겼지만 말끔히 사용할 자신은 없어 목에 둘렀다. 텁텁한 흙먼지와 쇠냄새는 여전하고 화약 타는 잔향이 짙다.
그간 보이던 호기심이 이제서야 충족됐나? 간혹 시큰둥한 면모가 비치기 시작했다. 일관적으로 유지하는 태도라기보다 무심코 방심해서 튀어나온 쪽. 온도차는 확실히 보인다. 타인을 잘 이해해주는 성향은 전과 같아도 뭘 하든 저와 상관이 없어서 그렇다는 쪽에 가까워졌다. 가끔 지켜주겠다 장난처럼 하던 말은 무의식 중에 줄었다.
♛ 경험
다시 두 달가량 실전에 나설 일이 생겼다. 그 외의 시간은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다.
디아네 쾨니히와 계속해서 편지를 주고 받았다. 일정이 바빠 전화도, 편지도 한두 달에 한 번 주기가 되어버렸지만, 스웨덴에 여행을 갔었다는 편지와 기념 선물은 확실히 받았다. 자신이 생각나서 보냈다는 빨간 목마 키링을 보고 한참이나 웃었다고.
키사라기 에이쥬와 같이 놀지 못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는지 하늘을 날면 좋겠다는 말을 기억해두었다가 하늘에서 도시를 내려본 전경의 엽서를 구해왔다.
♛ 소지품
목검 하나, 단검 둘, 백팩 (사진 엽서, 스포츠 테이프, 파스)
♛ 관계
✦ Your Side ✦
디어 카사블랑카 ✦ 무슨 일이 있어도 디어 편이 될게. 시간이 지나 각자 걷는 길이 확고해져도 언제나 네 곁에 있을거야. 약속할까?
✦ 반영에 질리면, ✦
노에 이삭 ✦ 노에는 이런저런 일에 재미도 못 느끼고 금방 질린다지? 반영 세계마저 질리게 된다면 나랑 훈련... 물론 일반인 체력으로 나랑 같은 훈련은 무리고, 약식으로 재밌게 놀기로 했어. 맘놓고 질려도 좋아, 노에!
✦ 이상적인 상관 ✦
닐바서스 L. 알프헤임 ✦ 처음 자료를 조사하던 닐은 이런 상관이 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든든하고 이상적이라 한눈에 맘에 들었어. 간간히 반영 세계의 여러 사건으로 토론하거나 닐의 의견을 구하곤 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짚어줘서 의식을 환기시킬 때 도움이 많이 돼. 마음씨도 태도도 여러모로 존경하는 황녀님. 이런걸 정신적 지주라고 하나? 곁에 있으면 차분하게 사고할 수 있다는 점도 정말 좋아해.
✦ 목줄에 걸릴 이 ✦
시마무라 하스미 ✦ 하스미가 날 사냥개라 말하더라고? 우린 무리지어 규칙도 제한도 없이 물어뜯으면 그만이라 들개를 자처했는데 말야. 뭐어, 명령 불복종은 생각조차 할 수 없으니 목에 뭐 하나 걸고 있는 개가 맞긴 하지. 그렇지만 머리 위로 주인을 두긴 싫다는 저 녀석도 아직은 군견 티를 못 벗고 있다고. 같은 검을 쥐면 동등한 대련 상대 취급이라니, 절제와 규칙만 배우면서 밖으로 나와본 적 없다는 소리잖아. 물론 그걸 얕잡아 본다는 말은 아냐. 내 검이 그저 사람을 해치는 수단으로 쓰이며 나는 생존을 위한 기교나 쓰는 전장의 도구 쯤이라면 하스미의 검은 당당하며 자긍심이 넘치고… 항상 더 높은 경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수련하는 긍지 높은 길이지. 올곧아서 눈부실 정도로. 그 방향을 동경하고, 이 사람을 경쟁자 삼아 검을 겨뤄본 일이 자랑스러워. 내게 정식 주인은 말도 안되는 소리임에도 이런 이라면 그 목줄이라는 걸 제대로 걸어봐도 괜찮겠지 싶지만,
사냥개를 자명종 대신으로 쓰고 싶다면 재력도, 권력도, 나이도 더 챙겨서 와!




